등록 : 2019-03-13 16:27:57 수정 : 2019-03-13 16:43:26

[Daily News] 대기업 블라인드ㆍAI 채용해도 '여성 비선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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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호 vol.0]

 
▲올해 채용시장 변화 전망/2019년 상반기 500대 기업 대졸 신규채용 조사결과(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월간노동법률] 임고은 기자 = 주요 대기업 신규 채용계획에서 이공계‧남성 선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블라인드‧AI 채용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채용은 제자리를 걷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월 13일 매출액 500대 기업 '2019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비중은 57.5%였고, 여성 채용 예상 비율 예상은 27.1%에 불과했다.
 
대기업 채용 시장에서 이공계‧남성 선호는 꾸준히 유지돼 왔다. 같은 조사에서 이공계 졸업생 선발 비중은 2017년 54.4%, 2018년 55.3%로 집계됐고, 예상 여성 채용 비율은 2017년 26.2%, 2018년 28.6%로 조사됐다.
 
더욱이 여성 채용은 예상 비율보다 실제 채용 비율이 크게 밑돌고 있는 현실이다. 동 조사에서 상반기 대졸 채용직원 중 여성의 비중은 2017년 19.9%, 2018년 23.2%로 집계됐다. 각각 예상보다 6.3%p, 5.4%p 낮은 결과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도 대졸 신규 채용자 4명 중 여성은 1명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정조원 한경연 고용창출팀장은 "2017년 600대 기업 여성 종업원 비율이 24%에 불과했는데, 올해 그보다 높은 27.1%를 뽑겠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인사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갑자기 여성 직원이 많아지면 관리 차원에서 신경 쓸 부분이 많아질 수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채용 예상 비율은 기업들이 나름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기업 상당수는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을 보장하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과 인공지능 채용을 늘려왔다. 2017년 조사 결과 따르면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24.9%가 '이미 도입했다'고 응답했고, 18.6%는 '도입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2018년 하반기에는 '이미 도입했다는 기업'이 34.6%, '도입 계획이 있다'는 기업이 18.1%로,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감독관의 차별적 인식 개입을 차단한다는 AI 채용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채용에 인공지능을 활용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5.7%(7개사)가 '이미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8.2%는 '활용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채용시장 변화를 묻는 질문에도 'AI를 활용한 신규채용 확대'라는 응답이 16.4%,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과정의 공정성 강화'라는 응답이 25.4%로 집계됐다. 단순히 새로운 제도 도입이 아닌 채용 과정에서 차별적 요소를 배제하려는 시도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해도 서류상에서만 블라인드"라며 "면접에서는 면접관의 차별적 인식이 개입될 수 있어 블라인드 채용이 최종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채용 계획 예상 질문에서 여성 채용 비율을 답변할 수 있다는 말은, 기업 내 성별에 따른 직종 및 업무 분리가 있다는 것"이라며 "기존에 여성이 많은 직무에는 여성을, 남성이 많은 직무에는 남성을 뽑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기업이 의도적으로 여성을 차별하려는 의도가 없어도 결과적으로 차별적인 채용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채용상 성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면접 단계에 여성 면접관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자체 조사결과 여성 면접관이 많으면 많을수록 여성 채용이 느는 경향이 있었다"며 "채용 각 단계마다 일정비율 여성들이 참여하도록 제도화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여성이 남성과 비교해 월등해야 뽑히는 게 아니라, 남성과 비슷한 수준에서도 채용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인사 담당자들의 인식개선을 강조했다. 


임고은 기자 goi@elabor.co.kr
임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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