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10 14:32:58 수정 : 2019-07-10 15:36:17

[Daily News]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자회사 근로자대표 확보...“매장 온도 문제 다룰 것”

  • 프린트
  • 작은글씨
  • 큰글씨
[2019년 8월호 vol.339]
[월간노동법률] 김대영 기자 = 파리바게뜨 자회사 (주)피비파트너즈 근로자대표 선거에서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장이 한양현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피비파트너즈노동조합 지부장을 누르고 근로자대표에 당선됐다. 피비파트너즈는 파리바게뜨 제과ㆍ제빵, 음료제조 노동자들이 속한 자회사로 지난 2017년 10월 설립됐다.

지난 8일 진행된 피비파트너즈 근로자대표 선거에는 전체 유권자 5,559명 중 3,746명이 투표해 67.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 기호1번 임종린 지회장이 59.4%(2,224표)의 득표율로 40.6%(1,522표)를 얻은 기호2번 한양현 지부장을 따돌리고 근로자대표로 선출됐다.

임종린 지회장은 '기사의 입장에서 기사를 대변하며 회사와 소통하다'는 슬로건을 걸고 출마했다. 임 지회장은 ▲탄력근로제 도입 반대 ▲근무복 개선 및 주방 적정온도 유지 ▲지속적 재해조사 통한 작업환경 개선 ▲휴식권 보장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양현 지부장은 ▲휴무 보장 ▲인권 존중 받는 제조기사 중심 회사 조성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주방 ▲강력한 작업현장 점검팀 구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주)피비파트너즈 근로자대표 선거 포스터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 근로자대표 당선...역할은?

피비파트너즈가 근로자대표 선거를 치르게 된 계기는 명예산업안전감독관(아래 명예감독관) 위촉을 둘러싼 논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지난 5월 1일 피비파트너즈노조가 추천하고 회사가 동의한 인사를 명예감독관으로 위촉했다. 그러나 피비파트너즈노조가 근로자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이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결국 성남지청은 명예감독관 위촉 취소를 통보했다.

명예감독관은 산업재해 예방활동을 위해 근로자대표 추천으로 위촉된다. 근로자대표는 근로자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가 있을 경우 노조 대표자가 맡게 된다. 과반수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서는 근로자 과반수를 대표하는 자가 근로자대표를 맡는다.

이와 관련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의원은 지난 5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특정노조(파리바게뜨지회)를 배제한 (주)피비파트너즈의 일방적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추천 등은 자칫 불필요한 노노 간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민감한 시기에 이를 방기한 노동부의 잘못도 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출된 근로자대표는 산업안전보건법ㆍ근로기준법에 규정된 근로자대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먼저 임종린 지회장은 논란이 됐던 명예감독관 추천권을 갖는다. 또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장 안전ㆍ보건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ㆍ의결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근로자위원을 지명할 수 있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대표는 사업주가 경영상 해고를 할 경우 해고 회피방법과 해고 기준 등에 관한 협의 권한을 갖는다. 임산부 등에 대한 야간ㆍ휴일근로 인가신청을 할 때 시행 여부나 방법에 대한 협의 권한도 근로자대표의 몫이다. 이밖에도 근로자대표는 ▲탄력ㆍ선택근로제 적용 ▲보상휴가제 실시 ▲근로시간 및 휴게시간 특례 실시 ▲연차유급휴가일의 대체 등을 위한 서면합의 주체가 된다.

"산업안전보건위 구성해 매장 온도 문제 먼저 다룰 것"

임종린 지회장은 일단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구성하고 제빵기사들의 작업환경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 지회장은 <노동법률>과의 통화에서 "제빵기사들 작업장이 오븐을 사용하다 보니 매장이 굉장히 덥다"며 "오래된 매장은 에어컨이 노후된 상태고, 점주가 전기세를 문제 삼으면서 에어컨을 못 틀게 한다거나 제한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단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구성해 에어컨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며 "매장 온도에 관련된 문제들을 먼저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홍보활동을 다니면서 기사님들에게 들은 얘기가 '회사 눈치가 보여서 (지회) 가입은 못하고 있지만 응원한다'는 말이었다"며 "뜻은 다들 같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더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파리바게뜨지회는 지난 2017년 8월 17일 설립됐다. 지회는 ▲불법파견 ▲임금꺾기(근로시간을 조작해 임금을 적게 주는 행위) 등에 항의하는 투쟁을 전개해 5개월 만에 체불임금 약 86억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현재 조합원 수는 7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기자 kdy@elabor.co.kr
김대영  기자
저자이미지

목록보기 버튼

이전글 
국민카드ㆍ영진약품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노사 상생'으로 갈등 해결
다음글 
노사발전재단-예금보험공사 금융업 종사자 전직지원 업무협약
Daily뉴스 List 더보기 >
  • 1서울시 ‘직장 내 괴롭힘ㆍ세대 갈등’ 우리 사회 갈등 해법 모색
  • 2청, 주52시간제 계도기간 검토...“300인 이하 기업 상황 어려워”
  • 3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22일 추계정책 토론회
  • 4‘5명 사망’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특별감독...도급계약 적정성 살핀다
  • 5한국 '직장 내 장애인 인색개선 교육' 홍보도 세계적 호평
  • 6성범죄자 취업제한 업종 중 배달대행업 빠져...“대책 마련해야”
  • 7외국인노동자 임금체불 1,000억 가까이…“솜방망이 처벌이 노동법 위반 부추겨”
  • 8민주노총 “설리는 페미니스트의 상징”…‘여성 운동가’ 설리 애도
  • 9노무법인 유앤, 자문사 대상 하반기 노동세미나 개최
  • 10서울교통공사 노사, 파업 전 합의...4조 2교대 내년 1분기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