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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 2019-12-19 14:16:46

    수정 : 2020-01-02 14:57:59

[피플] 이선희 휴램프로 대표, “노동시장 AI 진출, 피할 수 없다면 노무사가 직접 나서야”

2019-12-19 14:16:46



이선희 휴램프로 대표, “노동시장 AI 진출, 피할 수 없다면 노무사가 직접 나서야”
[2020년 1월호 vol.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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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이 노동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AI, 자동화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노동 시장 내 전문 자격사 일자리마저 위험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근로계약서 작성부터 입사 후 연차휴가ㆍ급여 계산, 퇴직 관리까지 전반적인 인사노무 업무에서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려와 반감 속에서 인사노무 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이선희 (주)휴램프로 대표는 "어차피 누군가 할 거라면 인사노무 전문가인 노무사가 직접 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며 "기술 발달로 인한 기존 시장 위협 속에서 겁먹기보다, 앞장서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법률>이 노동법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 적용에 앞장선 이선희 휴램프로 대표를 만났다.
     
    Q. 휴램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A. 휴램 서비스는 입사부터 퇴사까지 안전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인사노무 관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연차휴가 자동계산, 인사데이터 종합관리, 근로계약서 자동 작성, 정확하고 편리한 급여계산, 퇴사관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출시한 모바일 앱 '인사톡'은 이 중 근로계약서 작성 기능에 방점을 뒀다. AI 자동 검토 기능을 통해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를 즉각적으로 체크하고,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 알림을 주는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적법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간략히 말하면 휴램서비스는 전반적인 인사노무 관리를, 인사톡은 근로계약서 작성을 지원하고 있다.
     
    Q. 근태관리, 인사관리 등 기존 HR 프로그램도 많은데.
    A. 휴램서비스는 기존 HR 관련 프로그램이 강조하는 편리성이 아닌 안전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단순히 근로자의 출퇴근을 체크하거나 프로그램 설정값대로 연차관리를 하는 게 아니라, 사업장 규모ㆍ근로자의 입사년도ㆍ회사의 연차 기준 등에 맞춰 적법하게 인사노무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퇴직 시에는 꼭 필요한 서류를 안내하고, 이제까지의 급여 관리와 연동해 퇴직금도 자동 계산해 준다. 노동분쟁은 대부분 퇴사 시에 발생하는데 이런 서류 작성만 잘해도 굉장히 많은 노동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분쟁이 발생한다고 해도 처음부터 자료만 제대로 입력해 놓으면 노동청 조사에 필요한 근거자료도 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했다. 노동법 전문가인 노무사가 직접 개발ㆍ운영하고 있기에 법적 안정성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Q. 스스로 노무사이면서 인사노무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유.
    A. 노무사 업무를 하면서 단순 반복적인 질문을 받는 일이 많았다. 어떨 때는 하루에 똑같은 대답을 몇 번이나 할 때도 있었다.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느꼈다. 이런 경험이 누적되다 보니, 어느 정도의 답변은 자동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노무사로서 회사에 요구하는 데이터도 비슷했다. 자문에 대한 답변을 하기 전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비슷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이런 정형화된 것을 한데 모으면 자동화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Q. 자동화 및 기술 발달로 인한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는데.
    A. 인공지능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피할 수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나서야 한다. 벌써 시중에 다양한 HR관리 프로그램이 나와 있다. 그 중 인사노무 전문가인 노무사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휴램이 거의 유일하다. 어차피 누군가 할 거라면 인사노무 전문가인 노무사가 직접 하는 게 낫지 않겠나. 기술 발달로 인한 기존 시장 위협 속에서 겁먹기보다, 앞장서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사실 전문직은 낡은 서비스를 가지고 평생 생계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서비스, 고도화된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는, 그런 학습능력을 갖춰야 한다. 기술에 맡길 수 없는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Q. 기계가 할 수 있는 일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어떻게 나눠야 할까.
    A. 단순 계산은 모두 기계가 해야 한다. 사실 연차 계산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발생 기준이 입사일인지 회계연도인지, 사용촉진을 했는지 안 했는지, 중간정산은 어떻게 하는지 등 다 따지면 실무 책으로만 200페이지가 넘는다. 이런 계산을 회사 내 인사노무 담당자가 일일이 엑셀이나 계산기를 두드리며 하는 것보다는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급여 계산도 마찬가지다.
    A 아니면 B, 이렇게 답이 나오는 일은 기계가 하고, A가 좋을지 B가 좋을지 판단하는 일은 사람이 해야 한다. 당장의 수익이 중요한 경우 거기에 맞는 전문가 판단이 필요하고, 직원 복지나 교육을 중시하면 또 그에 맞는 답을 줘야 한다. 회사의 철학이나 대표의 가치관에 따라 다른 답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일은 사람, 전문가가 해야 한다.
     
    Q. 노무사를 대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미인지.
    A. 노무사의 업무를 완벽히 대체하기보다 회사 내 인사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사실 당장 인사담당자를 채용하기 어려운 규모의 회사도 많다. 20~30인 정도의 사업장에서는 대부분 경리 담당자가 인사업무도 처리한다. 그럴 때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법을 지킬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이다. 대규모 사업장에서도 자동화 프로그램을 통해 인사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일부는 자문 노무사가 있음에도 휴램을 사용하기도 한다. 노무사에게 일일이 연차 계산을 부탁하기 어렵고, 부탁해도 시간이 걸리니까, 회사 내에서 빠르게 계산하려고 자동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Q. 노동법 전문가의 기술 적용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A. 초반에는 자체 개발을 통해 자동계산, 간단한 검토 기능을 갖췄는데, 최근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인 마인즈랩을 알게 됐다.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싶은 회사에 AI 기술 컨설팅을 해주고 각 회사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해 주는 곳이다. 마인즈랩과 협업 관계를 구축해서 챗봇과 같은 더욱 발전된 AI 기술을 활용하려고 한다. 우리가 콘텐츠를 구상하고 어떤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면 마인즈랩이 기술적인 부분을 지원해주는 형태로 진행해, 더욱더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고 기대한다.
     
    Q. 인사노무 데이터를 활용하다 보니민감한 정보에 대한 보안도 걱정이 되는데.
    A. 데이터 보관은 전적으로 우리 회사가 관리한다. 마인즈랩에서 기술만 차용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데이터를 그쪽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우리 쪽으로 받아서 탑재하는 형식이다.
    데이터 보안은 심장과 같은 부분이다.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우리 회사에 투자한 변호사를 통해 개인정보 제공동의 및 활용에 관한 지속적인 법률 검토 및 자문을 받고 있다. 또한 전 세계 대기업을 고객으로 둔 아마존 서버를 사용하고 있고, 높은 보안 등급도 신청해 놨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는 자체적으로도 사내에 보안 담당자를 채용하려 하고 있다.
     
    Q. 최근 노동 관련법 개정이 많았다개정 사항도 바로 적용 가능한지.
    A. 최저임금이나 연차ㆍ휴가에 대한 법 개정 사항은 바로 수정이 가능하다. 이미 2020년 최저임금 기준으로 위반이 될 사업장에는 알림이 갔다. 2017년 5월 30일 이전 입사자와 이후 입사자의 연차휴가 적용방식이 다른데, 이 또한 다 프로그램화돼 있어 입사일만 넣으면 자동으로 계산된다.
    최근 직장 내 괴롭힘이라든지 육아휴직 근로시간 단축이라든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일단은 기본을 탄탄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주52시간, 워라밸도 물론 중요하지만, 근로계약서를 안 쓰면 무슨 소용인가. 적법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임금과 근로시간, 휴식과 수당 등에서 법률위반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그런 기본적인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에 모든 걸 담아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선은 기본을 탄탄히 해 놓고 하나씩 하나씩 다른 법률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콘텐츠를 도입해 나가려 한다.
     
    Q.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업장 반응은 어떤가.
    A. 앞서 말했듯이 연차휴가 계산이 어려운데, 휴램이 자동으로 해주니 굉장히 편리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최근에는 근로자들의 의식이 높아져서 연차휴가에 대한 관리도 굉장히 중요해졌다. 노무사 일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주로 임금체불을 둘러싼 분쟁이 많았는데, 요즘은 연차만 단독으로 노동청에 진정 넣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연차휴가를 비롯해 급여, 수당 등 정산만 잘해도 분쟁의 상당 부분은 예방할 수 있다.
     
    Q. 프로그램 개발에 노무사 경험이 많이 투영된 것 같은데인사노무 담당자들이 하는 가장 안타까운 실수는.
    A. 첫 번째로는 근로계약서 작성을 잘 못 한다. 조금만 신경 써서 작성하면 후속 분쟁을 막을 수 있는 조항이 많다. 예를 들어 근로계약서-급여대장-통장은 삼위일체가 돼야 하는데, 이게 다 따로따로다. 급여대장과 통장까지는 잘 맞추는데, 근로계약서와 맞춰보면 계약사항과 다른 경우가 많다. 근로계약서는 잘못 쓰면 형사 문제다. 그런데도 잘 못 쓰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두 번째로 해고든 자발적 사직이든, 퇴직관리를 잘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사직서 한 장 받았다면, 해고할 때 기본 절차만 잘 지켰더라면 아무 문제 없을 사건이 정말 많다. 수습기간에 회사와 잘 맞지 않는다며 사직서도 따로 안 내고 그만둔 직원이 후에 부당해고 신청을 한 사례도 있었다. 퇴사가 발생하면 권고사직인지 해고인지, 자발적 사직인지를 확실히 하고, 그에 맞는 서류를 꼭 작성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요식행위가 중요하다.

     
    Q. 2020년 인사 실무자들이 가장 유의해야 할 점 3가지를 꼽는다면.
    A. 올해부터는 크게 두 가지가 바뀐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공휴일 휴무를 연차휴가로 대체할 수 없는 점, 주52시간제가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되는 점이다. 그리고 올해부터가 아니라 항상 중요한 점, 기본 근로계약서와 취업규칙 등 기본 정비를 잘하는 것이다.
    사실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공휴일을 연차휴가로 대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내년에는 큰 의미가 없는데, 2021년에는 30인 이상으로 확대가 된다. 300인 미만 사업장도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올해부터 연차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 한다. 회계팀과 협업해서 비용도 계산해보고, 차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찾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공휴일 중 열흘을 대체했다면 올해는 5일만 대체해 보는 식으로 준비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2021년에 닥쳐서 하는 것보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부작용도 덜하다.
    52시간제 관련해서는 아직도 오해하고 있는 사업장이 많다. 사업장 규모가 주52시간제를 지켜야 할 회사가 아니라며, 계도기간을 부여받으니까 등의 이유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2시간을 넘기는 곳이 많다. 사실 이 부분은 법 개정에 따라서가 아니라 원래부터 지켜야 했던 부분이다. 개정된 법은 토요일, 일요일 포함해서 52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변경한 것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오해는 바로잡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본 근로계약서 작성과 10인 이상 사업장에서의 취업규칙 정비를 꼼꼼히 해야 한다. 계약직 근로자나 단시간 근로자는 관련 법률에 따라 정확하게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정규직 근로자와 동일하게 작성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또한 취업규칙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미작성에 대한 시정권고가 강화됐다.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무엇보다 기본정비를 잘해야 한다.
     
      
    임고은 기자 goi@elab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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