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노동의 미래 포럼'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노동개혁 추진 과정에서 청년세대와의 소통창구 역할을 할 '노동의 미래 포럼'을 발족했다. 그간 청년세대를 노동개혁의 원동력으로 삼았던 정부가 청년세대와의 본격적인 소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부는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노동의 미래 포럼'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노동의 미래 포럼은 청년세대와의 다양한 소통을 위한 것으로, 대학생, 재직자(사무직ㆍ현장직), 플랫폼기업 대표, 중소기업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전문직, 청년활동가, 각 부처 청년보좌역 등 다양한 직업과 경력을 가진 청년 약 40명이 포럼위원으로 참여한다.
 
포럼위원들은 현장 방문, 간담회 등 다양한 대국민 행사와 노동개혁 논의체에 참여하는 전문가들과의 연석회의 등을 통해 청년 등 국민 여론 수렴, 정책 홍보, 개혁과제에 대한 제언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발대식에 참석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소통과 폭넓은 의견수렴이 중요하다"며 "현장과 함께하는 소통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위원들에게는 "앞으로 다양한 현장에서 청년을 포함한 여러 분야의 이해관계자들과 잦은 소통의 기회를 가지면서 젊고 참신한 시각으로 바라본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생생하게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정부는 포럼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발표 후 입법예고 중인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재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은 비판 여론에 부딪히면서 보완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앞서 대통령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과 관련해 "임금 및 휴가 등 보상체계에 대한 불안이 없도록 확실한 담보책을 강구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정식 장관은 "현장에서는 정당한 보상 없이 연장근로만 늘어나고 일한 후 제대로 쉴 수 없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과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입법예고 기간 동안 청년을 비롯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제도 개편 취지가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보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어 "특히, 공짜노동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대처해 현장의 편법ㆍ불법ㆍ불신을 해소하고 준법과 신뢰의 노동질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임소형 위원이 포럼 활동계획을 발표하고, 상생임금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이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발제했다. 발제 이후에는 '청년이 바라는 노동개혁'이라는 주제로 포럼 참여 청년들과 함께 토론이 진행됐다.
 
청년들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근로여건을 개선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만큼 중소ㆍ중견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만족할만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사측이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공짜 야근, 임금 체불, 장시간 근로 관행, 연차 사용의 어려움 등이 해소돼야 근로시간 제도 개편이 실질적인 지지와 공감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또한, 최근 정부가 노사 법치주의 확립이라는 목표 아래 추진 중인 노동개혁엔 다수 청년들이 공감했다. 청년들은 직장 내 괴롭힘, 불공정 채용 등 청년들이 체감하는 현장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정식 장관은 "청년들이 바라는 미래 일터의 모습이 현실이 되려면 청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포럼 활동을 통해 노동개혁의 취지를 국민께 잘 전달하고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노동개혁 추진 과정에서 청년세대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제조ㆍ도소매ㆍ음식ㆍ숙박업 등), 미조직근로자 등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특히, 근로시간 제도 개편과 관련해서 양대 노총을 포함한 노사단체의 의견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희 기자 dhlee@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