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노동위원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노동위원회 7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재헌 기자 jh59@)
 
중앙노동위원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노동 분쟁 해결을 넘어 노사 신뢰 사회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노동위원회는 대안적 분쟁 해결제도(ADR)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노동위원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노동위원회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회장,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 등 노사정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김태기 위원장은 "노동위원회 창립 70주년을 맞아 이제는 노동위원회가 단순히 노동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노사 신회사회 구축에 앞장서겠다"며 "노사가 서로를 믿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기 위원장은 노사 신뢰 사회 구축을 위해 대안적 분쟁 해결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태기 위원장은 "합리적 분쟁 해결 문화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도 대안적 분쟁 해결제도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교육과 정책 마련을 위해 노동위원회가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기문 회장은 "중소기업은 인력과 자금이 부족하다 보니 조정과 화해 등 대안적 분쟁 해결제도를 통해 노사 분쟁을 해결하고 싶어 한다"며 "노동위원회의 대안적 분쟁 해결제도 활성화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라고 했다.
 
김태기 위원장은 노동위원회 조사관들의 업무 과중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태기 위원장은 "현재 노동위원회 조사관 한 명이 1주 평균 2건의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며 "한 사건당 100페이지가 넘는 상황에서 조사관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은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위원장도 "조사관 수가 늘지 않으면 사건 처리가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문제가 발생해 또 다른 노동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정부는 하루빨리 조사관 증원을 위한 예산을 배정하고 행정 절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양경수 위원장도 참여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노사정 신년 인사회를 비롯해 그간 노사정이 모이는 자리에 모두 불참해 오다 이번 기념식에 참석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민주노총 위원장 4년 차인데 처음으로 노사정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한다"며 "노동자들에게 노동위원회의 판정 하나하나는 자신의 명운이 걸려있어 노사정이 노동위원회에서 지혜를 모아 근본적인 노동 분쟁 해결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노사관계 발전 유공자 포상식 후 노사정 대표들이 '당신의 든든한 분쟁 해결사 노동위원회 창립 70주년' 피켓을 함께 드는 화합 세레머니로 마무리됐다.
 
이재헌 기자 jh59@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