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사진=뉴시스)
 
조합원 1000인 이상 노조 중 89.4%가 회계 공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회계 공시 거부로 인한 영향은 참여율 1.9% 감소에 그쳤다.

고용노동부는 8일 '2024년 노조 회계 공시 현황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노조 회계 공시는 조합원 1000인 이상 노조, 산하 조직 736개를 대상으로 지난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실시됐다. 회계연도 종료일이 12월 31일이 아닌 49개 노조는 이번 회계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정부의 노동조합법ㆍ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조합원 1000인 이상 노조가 회계 공시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소속 조합원은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고용부에 따르면 2024년 회계 공시 대상인 노조 687개 중 614개(89.4%)가 회계 공시에 참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82.5%가 참여했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97.6%가 참여했다. 상급 단체가 없는 미가맹 노조는 91.5%가 참여했다.
 
올해 상반기 회계 공시 참여율은 금속노조의 불참으로 지난해보다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속노조는 정부의 회계 공시가 노조 탄압이라며 회계 공시 거부를 결정한 바 있다.

회계 공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노조의 총수입은 6408억 원으로, 한국노총 소속 노조 2514억 원, 민주노총 소속 노조 3401억 원이었다.
 
산별노조 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수입 15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147억 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145억 원) 순이었다. 금속노조가 회계 공시에 참여했던 지난해 기준으로는 금속노조가 59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노조 당 평균 수입은 10억4000만 원, 중위 수입은 4억3000만 원이었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평균 10억4000만 원,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평균 12억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노조의 주 수입원은 조합비였다. 노조 수입 중 조합비가 5800억 원으로 90.5%를 차지했고 기타 수입 369억 원(5.8%), 수익사업수익 157억 원(2.5%), 후원금 60억 원(0.9%)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총수입은 1% 증가했지만 보조금 수입은 55억 원에서 21억 원으로 60.9% 감소했다. 수익사업수익은 113억 원에서 153억 원으로 36% 증가했다.
 
노조 지출 총액은 6316억 원으로 확인됐다. 평균 지출은 10억3000만 원, 중위 지출은 3억7000만 원이었다. 주요 지출 항목은 인건비 1088억 원(17.2%), 조직사업비 617억 원(9.8%), 교섭 쟁의사업비 380억 원(6%) 순이었다.
 
인건비는 평균 6.1% 감소했지만, 교섭 쟁의사업비와 교육 홍보사업비는 각각 11.3%, 10.3% 감소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회계 공시 2년 차를 맞는 올해 대다수의 노조가 투명성과 민주성 제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회계 공시에 참여했다"며 "불참한 노조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향후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회계 공시 제도가 현장의 공감을 바탕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컨설팅 교육 등 지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회계 공시에 불참한 금속노조는 8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노조의 정보를 마음대로 볼 수 있게 되면 노조의 자주성은 심각하게 위협받는다"며 "회계 공시 강요와 조합비 세액 공제 배제는 국제노동기구(ILO) 노사 자율 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재헌 기자 jh59@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