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1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민자철도 3사 노조 공동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자철도 3사(9호선ㆍ서해선ㆍ용인경전철) 노조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18일 준법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 공동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1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12층 중회의실에서 '민자철도 3사 노조 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자철도 3사 노조의 요구와 파업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열렸다.

세 노조는 앞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95.45%(서울메트로9호선지부), 98.55%(서해선지부), 82.61%(용인경전철지부)를 기록해 파업을 가결했다.

세 노조 모두 이달 18일 준법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며 21일엔 세 노조가 함께 공동집회를 개최한다. 9호선 2ㆍ3단계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의 경우 28일 경고파업에 나선 후 그럼에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2월 초 공공운수노조와 공동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파업 이유로 인력 부족과 내부 차별을 꼽았다. 9호선은 서울 지하철 노선 중 유일하게 민간 자본이 투입된 노선이다.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은 민간사업자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운영하고, 2ㆍ3단계 구간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한다. 다만 2ㆍ3단계 구간도 서울교통공사의 직영이 아닌 사내독립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노조는 이러한 운영형태가 9호선에 대한 차별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김성민 서울메트로9호선지부 지부장은 "9호선 2ㆍ3단계에 대한 적정인력 산정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196.89명의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러한 만성적인 인력 부족이 계속된다면 중대재해 발생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권오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9호선만 사내복지기금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서울교통공사 지원으로 3000원에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1~8호선 직원들과 달리 9호선 직원들은 외부인과 똑같은 가격인 5500원을 내고 식당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서해선지부는 서해선의 복잡한 위탁구조를 지적했다. 현재 서해선은 운영 권한과 업무에 따라 여러 주체가 위탁과 재위탁으로 얽혀 있는 상황이다. 

박상준 서해선지부 지부장은 "다단계 위탁구조 때문에 노동자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필수적인 업무량은 증가하는데, 그 업무는 모두 다단계 구조 끝에 있는 노동자들이 떠맡고 있다"며 "숙련노동자를 양성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서해선이 정상화되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경전철지부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역사 무인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성채 용인경전철지부 지부장은 "역사 무인화를 위해 3~4개 역에 1명의 안전요원만 두고, 그 1명의 안전요원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려고 한다"며 "시민 안전과 노동자를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공공운수노조는 "3사 도시철도는 많은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라며 "운영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승객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울시, 경기도 등 지자체와 정부, 관련 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정현 기자 axs@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