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52시간제 시행과 관련해 10명 중 8명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대다수는 초과 근무를 해서 임금을 더 받기보다 정시에 퇴근해 여가를 즐기겠다고 답했다. 다만 삶의 질과 여가가 더 나아졌다는 응답보다는 달라진 점이 없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중 20%는 임금 감소를 겪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주52시간제 안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노동부는 28일 '주 최대 52시간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52시간제는 2018년 7월 도입돼 단계적으로 확대되다 올 7월부터 5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되고 있다. 노동부는 전면 시행 5개월이 지난 시점에 주52시간제에 대한 전반적인 국민들의 인식을 살피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외부 전문기관이 수행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만 19세 이상 80세 미만 국민 1300명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72%포인트다.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응답자 절반 "일 많이 하고 있어...일보단 여가 즐기고파"

조사 결과 응답자 55.8%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남성(52.7%)보다 여성(58.8%)에서, 고령층보다 젊은층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19세~29세는 71.2%, 30대는 71.4%, 40대는 64.3%가 이같이 응답한 반면 50대와 60세 이상 응답률은 각각 50.6%, 34.0%였다.
 
일을 많이 하는 이유로는 "업무가 많아서"라는 응답이 46.4%로 가장 많았다. "적정한 소득을 위해"는 27.8%, "비효율적인 업무 진행"은 20.1%였다. "본인의 성취ㆍ만족을 위헤서"라는 응답은 3.6%에 불과했다.
 
일과 개인ㆍ가정생활이 둘 다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65.6%였다. 그러나 일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4.7%)보다는 개인ㆍ가정생활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29.4%)이 더 많았다.
 
또 "초과근무해서 임금을 더 받기"(28.7%)보다 "정시퇴근해서 여가를 즐기겠다"(70.3%)는 응답이 더 많았다.
 
정시퇴근해서 여가를 즐기겠다는 응답은 남성(61.6%)보다는 여성(79.0%)이, 고령층보다는 젊은층에서 더 두드러졌지만 전 연령층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는 특징이 있었다. 특히 임금근로자의 경우 76.1%가 여가를 선택했다.

"주52시간제, 잘한 일이지만"...20%는 임금감소 겪어

국민들의 90%이상은 주52시간제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1.0%는 주 52시간제 시행이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77.8%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임금근로자 88.0%는 직장에서 주52시간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주52시간제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8%였다.
 
그러나 주52시간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대부분이 삶의 질이나 여가시간에 큰 변화는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52시간제로 삶의 질에 차이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55.9%로 절반 이상이었다. 다만 나빠졌다(8.3%)는 의견보다는 좋아졌다(33.2%)는 의견이 많았다.
 
여가시간에서도 변화가 거의 없다는 의견이 64.4%로 절반 이상이었지만 감소했다(3.6%)는 응답보다는 늘어났다(31.2%)는 의견이 많았다.
 
임금에서는 74.1%가 "변화가 거의 없다"고 답했다. 임금의 경우 증가했다(5.1%)는 응답보다는 감소했다(20.4%)는 응답이 더 많았다. 다만 감소했다고 답한 경우에도 초과근무해서 임금을 더 받겠다(37.0%)는 의견보다는 정시퇴근해서 여가를 즐기겠다(61.7%)는 의견이 더 많았다.
 
국민들은 주52시간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 기업의 준수 의지(25.4%)와 사회적 인식의 변화(18.1%)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정부의 지원 정책(17.8%) ▲주52시간 예외 제도 확대(17.4%)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13.9%)가 뒤를 이었다.
 
안경덕 노동부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국민들께서 주52시간제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동안 국회에서 보완제도가 마련되고 정부의 행ㆍ재정적 지원과 현장 노사의 협력 등으로 주52시간제가 점차 안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아직도 일부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있을 수 있어 앞으로도 컨설팅 지원 등 행ㆍ재정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예 기자 jyjy@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