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26 11:29:39 수정 : 2019-05-07 09:45:52

[피플] 이수시스템, HR (소)Tong으로 노사 갈등 불씨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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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호 vol.336]

▲손원동 이수시스템 솔루션 사업본부장  

지난해 7월 도입된 주52시간제 위반에 대한 처벌 유예가 종료됐다. 당장 300인 이상 사업장은 '근태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요를 인식한 시장은 근태관리 프로그램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는 관련 앱이 수십 개가 넘는다.

이수시스템 솔루션 사업본부 손원동 본부장은 "모바일을 단순히 관리와 통제의 수단이 아닌 '소통'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시장에 나와 있는 근태관리 솔루션은 정말 출퇴근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출퇴근을 감독하고 통제하는 역할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법 위반 사항만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직원과 소통하는 창구로서 모바일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HR 소통을 통해 다양한 정보가 명확하게 공유되면서 노사 간 갈등의 불씨도 해소됐다.

노동법률이 지난 4월 17일 이수시스템 솔루션 사업본부 손원동 본부장을 만나 새로운 HR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손원동 본부장과 함께 실무를 담당하는 서한석 솔루션개발 팀장을 인터뷰했다. 편의를 위해 <손 본부장>과 <서 팀장>으로 구분한다.)
 
이수시스템의 HR Tong은 어떻게 주52시간 근무를 지원하나.
<서 팀장>
간단히 말하면 모바일을 통해 근태관리를 포함한 전반적인 HR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 활용 사례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이수그룹 계열사 중 전자회로기판을 만드는 회사에 HR Tong을 도입했다. 거기는 약 1,000여명의 직원 중 70~80%가 생산직이다. 공장에서 24시간 교대 근무제를 하면서 모든 직원이 기본적으로 출퇴근 시간이 달랐다. 인사 관리자가 이를 기록하고 관리하기란 쉽지 않았다. HR Tong을 도입하면서 직원이 스스로 출퇴근을 기록하고 또 초과근무, 연장근무, 변경을 직접 신청하고 결재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기록이 사내 시스템에 저장되기 때문에 관리자가 따로 기록해야 하는 시간도 절약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 스스로가 자신의 근무 현황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몇 시간을 근무했고, 몇 시간 더 근무할 수 있는지 확인하면서 계획적으로 근무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 능동적인 주체로 활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한석 이수시스템 솔루션사업본부 솔루션개발팀장 

전반적인 HR 서비스라고 하면 어떤 것이 있나.
<서 팀장>
여타 모바일 근태관리 솔루션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최근 시장에 나와 있는 근태관리 솔루션은 정말 출퇴근에만 집중하고 있다.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을 계산해 52시간이 넘어가는지 아닌지에만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모바일을 HR 소통의 도구로 보고 시작했다. 개인 PC를 제공받는 직원은 사내 인트라 넷을 통해 회사의 복리후생제도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 반면,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이게 쉽지 않다. 모바일을 통해 생산 현장에까지 HR 정보가 서비스되도록 한 것이다. 전 직원에게 HR 서비스가 닿고, 소통이 일어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근태관리는 그 중 일부 기능이다.
모바일을 통해 근태확인은 물론, 복리후생제도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경조사도 푸시로 알람을 해준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환갑이라고 하면 경조사비를 신청하도록 푸시 알람이 뜬다. 갑자기 몸이 아파도 모바일로 병가 신청이 가능하다. 이용 가능한 협약업체나 콘도, 휴양시설 등도 모바일로 예약, 신청할 수 있다.
 
<손 본부장> 모바일을 즉시적인 소통 도구로 보고 있다. 건의사항이나 고충 처리도 바로바로 할 수 있다. 지나가다가 전구가 나간 곳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 올리고, 관리자가 이를 접수해 처리하기도 한다. 일종의 신문고 역할도 하는 것이다.
 
모바일 활용은 개인정보보호 차원의 이슈가 발생한다. 특히 GPS 정보 수집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서 팀장>
우선, 우리는 GPS를 쓰지 않는다. GPS는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다. 실내, 특히 콘크리트 건물 내부나 지하에서는 신호가 약해져 위치를 감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또 최근에는 GPS를 조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나와 있다. 마음만 먹으면 휴대폰 발신 정보를 다른 위치로 바꿔서 전송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GPS를 활용하는 게 적합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비콘을 사용하고 있다. 작은 장비를 어느 공간에 설치하면 일정한 전파가 발신된다. 그 전파를 휴대폰이 수신하는 방식이다. 고유한 전파를 수신하기 때문에 일정 반경 안에 들어오면 그 신호를 감지해서 출퇴근이 체크된다.
(모바일에서 획득하는 정보는) 현재 수집하고 있는 것은 본인 성명과 전화번호 정도다. 그 외에 수집하는 건 없다. 모바일을 사용한다고 해서 모바일 기기에 HR 정보를 저장하는 게 아니다. 모바일로 휴가 신청을 한다고 하면, 그 휴가 신청 내역은 모바일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그 회사의 인사시스템 속에만 저장된다. 실제 우리 시스템 안에 저장되는 정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모바일 HR 시스템 도입 전후 반응은

<본부장> 처음에는 이슈가 조금 있었지만, 지금은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HR Tong을 도입한 기업의 생산직 노조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족도가 90% 가까이 나왔다. 사실 생산직 근로자분들에게는 그동안 HR 서비스가 충분하게 제공되지 못했다. 소통하지 못한 부분이 있던 것이다. 스스로 근태관리를 하고, 복리후생을 확인하고 신청하는 등 소통이 많아지면서 만족도가 높아졌다.

<서팀장> 해당 인사팀에서 많이 노력했다. HR 서비스 메뉴 관련 아이디어를 계속 제시했다. 앱에서 통근버스 시간표를 보여주고있는데, 거기에 통근 버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들어와 기획 중이다. 이용하시는 분들도 복리후생, 인사 관련 정보를 언제든지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게 되면서 만족도가 높아졌다. 다들 편하다고 하신다. (인사 관리자들의 반응은) 관리자들의 작업도 편해졌다. 이전에는 엑셀로 정리하고 입력하는 등 손으로 취합해야 하는 정보가 많았다. 지금은 모든 직원이 스스로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보가 취합되고 있다. 인사 담당자들은 취합된 정보를 가지고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는 정확한 사실 확인이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어떤 사람이 연장근무를 했다고 하면, 얼마나 근무했는지 수기로 기록된 정보나 말로 전달되는 부분이 많았다. 지금은 전부 데이터 기록으로 남고, 전산화 되면서 훨씬 정확한 근거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든 부분이 명확해 지면서 노사 간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사라졌다.
 
스마트 폰을 사용하지 않는 근로자는 어떻게 하나
<손 본부장> 실제로 우리 계열사 중에서도 아직 2G폰을 사용하는 근로자분이 있다. 핸드폰을 깜빡하고 안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있다. 그래도 출퇴근은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경비실 입구에 패널을 만들어 설치해드렸다. 모바일 앱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다른 대안을 드리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이 없는 분들은 HR 정보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주52시간제 등 노동 관련법과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법 개정 사항은 어떻게 적용하나
<손 본부장> 최근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와 관련해서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인사 시스템을 지원하는 우리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보통은 단위 기간이 3개월에서 6개월로 바뀌면 프로그램에도 변화가 필요한데, 패치를 활용하면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업데이트 같은 것인데, 법이 바뀌면 법 개정 사항을 적용해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서 보내준다. 그걸 설치하면 되는 것이다.

<서 팀장> 일반적인 앱과 같다. 모바일의 경우 카카오톡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생각하면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손 본부장> 앞으로도 모바일을 계속 진화시켜 다양한 소통 채널로 활용해 갈 생각이다. 또 한편으로는 표준화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 지금은 프로젝트 위주로 사업하면서 커스터마이징이 많다. 맞춤 제작이 늘면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표준화한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게 목표다.
그다음은 콘텐츠다. HR 소통이 확대되려면 콘텐츠가 흘러 다녀야 한다. 이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과 협업을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콘텐츠 업체와 제휴해서 시장을 키워가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임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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